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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찬홍 감독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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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정찬홍

등록일: 2019-04-08 20:51
조회수: 240
 

안녕하세요 정찬홍 감독입니다. 

저와 인연이 되신 모든 신랑님과 신부님, 그리고 그의 가족들을 생각하면 편지를 씁니다. 

 

집을 알아보고 혼수준비 양가 어르신들 인사에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을 모습들이 눈에 선합니다. 

결혼식장을 알아보는 것부터 하객수를 알아보고 스튜디오 사진과 드레스 선정까지 모든 고민과 결정들을 해나가면서 결혼식 준비를 

잘 하고 계시리라 생각이 됩니다. 

 

모든 준비가 끝나면 이제는 결혼식만 잘 치르면 되겠지요? 대부분 많은 준비를 하시고 하루만에 아니 몇 시간만에 끝이 나버리는 결혼식이 허무하기도 합니다. 

어떤 손님이 왔었는지 기억도 안나고 정신없이 인사만 하느라 계속 서있는라 힘들고 지칠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6개월 길게는 1년동안 준비한 결혼식이고 인생에 있어서 단 하루밖에 없는 소중한 날입니다. 

 

결혼식 날에 한 아버님이 따님에게 이렇게 말한 것이 생각납니다. 

"정신없고 기억도 안날수도 있지만 천천히 심호흡하고 이날은 모든 것을 느끼고 즐기고 행복해 하거라"

따님의 손을 잡고 말씀하시는 아버님은 저에게도 되물으셨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작가님?"

 

저도 아버님께 이렇게 대답했던 것이 생각이 납니다.

"저도 꼭 그 이야기를 신부님들께 한답니다. 신부님 오늘을 정말 행복하게 마음편히 즐기세요. 그리고 많이 웃으세요." 

 

단 하루밖에 없는 소중한 날입니다. 모든 순간순간을 기억하며 즐기시면 됩니다. 

 

 

한국에서의 결혼식은 너무 짧고 정신없고 힘들고 여유가 없습니다. 그래도 결혼식은 해야하고 그것을 의미있는 시간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그렇게 만들수 있을까요? 

 

 

바로 결혼식 내용을 바꾸는 겁니다. 요즘에는 주례없는 예식을 많이 하십니다. 신랑 신부님이 성혼선언을 작성해오셔서 낭독을 하시고 

양가 아버님이 덕담을 합니다. "아버님 주례사님보다 아버님의 덕담을 더 듣고 싶습니다. 부탁드려요."라고 말씀해주시면 대부분의 아버님들을 

처음에는 부담스러워 하십니다. 하지만 이내 어떤 말을 하면 좋을까 고민합니다. 

 

 

아버님 어머님은 결혼 생활을 30년 가까이 하신 인생의 선배입니다. 부부생활, 건강, 저축, 하실말씀이 너무 많으십니다.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고민하시면 되겠지요. 결혼식 덕담을 하시던 한 아버님이 생각납니다. 아들과 며느리에게 해줄 말을 적다보니 책한권이 되어서 책을 만들어 

하객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약 1000권을 가져와 하객들에게 선물을 해주었는데 저도 한권 받아왔습니다. 인생의 지혜가 담겨었고 사랑이 가득했습니다. 

하실 말씀이야 너무나도 많습니다. 다만 너무 많아서 고르는게 힘들뿐입니다. 그래도 자식을 위한 덕담을 고르는 고민도 행복하지 않을까요? 

이런 자리 아니면 언제 이런 좋은 말씀을 하실 수 있을까요? 오늘 같은 날에는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말, 모든 축복의 말들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그럼 이제는 신랑 신부님의 차례입니다. 

신랑 신부님의 성혼 선언은 부부로서 지켜야할 도리를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재밌게 작성하셔도 좋고 진지하게 작성하셔도 좋습니다. 한가지 팁을 드리면 성혼선언 안에 부부생활 초기 10년의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목표가 있으면 삶이 달라지니까요. 내집마련부터 출산계획 부부생활에 대한 원칙이나 신뢰에 관한 선언 등을 이야기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혹은 싸울때 어떻게 

풀어 갈지도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싸우면 3일을 넘기지 말자, 순번을 정해서 먼저 화해하는 것도 재밌겠네요. 

화나면 말을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하자, 이런 내용들이 작은 부분이지만 부부생활을 하다보면

큰 싸움을 피할 수 있게 해준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꼭 사랑하다고 이야기 해주셔야 합니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요.

 

 

 

식순에는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는 순서가 있습니다. 

그 인사를 드리기 전에 간단하게 편지를 읽어주시면 어떨까요? 결혼식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라는 고민을 많이 해봅니다. 

신랑 신부님의 입장에서는 내가 주인공이라 생각하시겠지요?  하지만 어쩌면 주인공은 부모님이기도 합니다. 

30년동안 자식을 키우고 오늘을 맞이한 것이죠. 정말 말로 표현할수 없는 감격의 순간입니다. 

이날 부모님께 감사한다고 말씀을 드리면 어떨까요? 

 

"철없고 말썽만 부리던 제가 이제는 부모님을 모실 나이가 되고 이렇게 결혼식을 합니다... 많이 힘드시고 괴로운 일도 많으셨지만 이제는 제가 잘 모실께요.

어머님 아버님 사랑합니다. "

 

 

눈물이 날지도 모릅니다. 어머님도 신부님도 아버님도 신랑님도 하지만 그것 또한 아름답습니다. 많이 울고 웃고 그래야 합니다. 의미있다는 것은 그런거 아닐까요?  




한국 사람들은 감정을 표현하는데 서툽니다. 사랑한다 고맙다 감사하다 미안하다 그래서 더욱 이런 날에는 진솔하게 마음을 열고 전달해야 합니다. 

그리고 많이 안아주셔야 합니다. 신부입장할때 신부님 아버님은 신랑님도 꼬옥 안아주시고 신부님도 안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가족분들 모두 한번씩 안아주세요.

한국 사람들 말로 감정표현은 잘 못해도 따뜻한 포옹은 잘하십니다. 그래서 할머니도 안아드리고 손녀도 안아주세요. 그리고 여동생 오빠 다 한번씩 안아주면서 

고맙다고 이야기해보고 사랑한다고 축하한다고 이야기도 해주세요. 

 

 

그렇게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결혼식을 기억하세요. 계속 즐기면서 순간순간을 내가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생각하세요. 

 

 

나중에 모든 기억이 사라져도 신부님이 신랑님이 그리고 아버님과 어머님 그의 가족들이 순간순간 행복해했던 모습을 저희가 담아드리겠습니다. 

 

 

그러면 그때 신부님과 신랑님이 어떻게 느끼고 있었는지 기억이 날 것입니다.  

 

 

저때는 조금 떨렸고 저때는 참 행복했고 저때는 참 재밌었고 어머님이 우셨고 신랑이 웃었고 아버님이 참 좋아하셨구나... 

저 친구가 우리를 소개시켜줬지. 하면서 즐겁게 회상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로 덕담을 준비하시는 아버님께 용기를 드리고 신랑 신부님께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좋은 영상은 저의 실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결혼식을 준비하시는 신랑 신부님의 노력으로 만들어집니다. 

저희는 그것을 잘 담아내는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많이 바쁘고 힘드시겠지만 저와 만날 그날까지 행복한 결혼식을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신랑 신부님과 같이 고민하면서 좋은 결혼식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이상으로 곧 만나게 될 신부님들과 신랑님들 그리고 그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마칩니다. 

 
 

 

 

 

 

 

- 웨딩영상 아티스트 정찬홍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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